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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밤 _ 최은영
📖 마음이라는 것이 꺼내볼 수 있는 몸속 장기라면, 가끔 가슴에 손을 넣어 꺼내서 따뜻한 물로 씻어주고 싶었다. 깨끗하게 씻어서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해가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널어놓고 싶었다. 그러는 동안 나는 마음이 없는 사람으로 살고, 마음이 햇볕에 잘 마르면 부드럽고 좋은 향기가 나는 마음을 다시 가슴에 넣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겠지. 가끔 그런 상상을 하곤 했다. P.14
📖 할머니는 할머니 집에서는 결코, 어떤 경우에도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이 법이라고 했다. 잘못한 것도 없는데 잘못했다고 말하는 게 잘못이라고 말이다. P.50
📖 우리는 둥글고 푸른 배를 타고 컴컴한 바다를 떠돌다 대부분 백년도 되지 않아 떠나야 한다. 그래서 어디로 가나. 나는 종종 그런 생각을 했다. 우주의 나이에 비한다면, 아니, 그보다 훨씬 짧은 지구의 나이에 비한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삶은 너무도 찰나가 아닐까. 찰나에 불과한 삶이 왜 때로는 이렇게 길고 고통스럽게 느껴지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참나무로, 기러기로 태어날 수 또 있었을 텐데, 어째서 인간이었던 걸까. P.130
📖 이상한 일이야. 누군가에게는 아픈 상처를 준 사람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정말 좋은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게. P.134
📖 그냥. 가깝진 않더라도 우리가 종종 볼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싶어. 그런 생각이 드니까 지나간 시간이 아깝게 느껴지고, 또 이 순간도 지나갈 걸 아니까 아깝고. P.244
📖 별것 아닌 듯한 그 마음이 때로는 사람을 살게 한다는 생각을 했다. 어깨에 기대는 사람도, 어깨를 빌려주는 사람도. 구름 사이로 햇빛이 한 자락 내려오듯이 내게도 다시 그런 마음이 내려왔다는 생각을 했고, 안도했다. P.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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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지 제법 지났는데 정리하기 어려웠던 밝은 밤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울컥울컥 했는었데 책을 덮고 나서도 긴여운에 쉽게 잠들지 못했었다.
삼천과 새비, 영옥과 희자의 우정과 사랑이 아름다웠고, 사람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받지만 결국 사람에게 위로받고 치유받는다는 사실을 다시금 상기시켜 주었다. 담담하고 차분하게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서 많은 위로와 공감을 받았다.
우주의 나이에 비한다면 찰나에 불과한 삶, 남한테 상처주지 말고 더 많이 사랑하고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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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할머니를 울게 했다. 모욕이나 상처조차도 건드리지 못한 마음을 건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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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절대 닿을 수 없는 서정적인 문체의 작가다. 언젠가 나의 글이 가끔 너무 직설적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돌려 말하는 척도 하지 않는 글을 보며 스스로도 머쓱할 때가 있었다. 그 즈음에 최은영 작가의 ‘내게 무해한 사람’을 접했다. 그의 부드러운 호소는 전혀 다른 세계와의 조우처럼 느껴졌다. 오래 남아있는 그때의 구절들을 생각하면 신작(일년이 넘긴 했지만)을 안 읽어볼 수가 없었다.
이야기는 몇 겹의 얽힌 세대를 아우르며 이어진다.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까. 온전한 본인의 선택이 아님에도 책임은 지나치게 개인적으로 주어진다. 그 책임을 견디기 위해 수많은 만남과 이별을 쌓으며 각자의 위치를 지킨 인물들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다.
서로를 이해하기도, 상처주기도 하며 관계는 흩뜨려졌다가 모아지기를 반복한다. 제대로 오므리지 못하고 누군가의 시간이 끝난다면 그 관계는 어떻게 되는 걸까. 흩어진 채로 흐른 시간의 이야기는, 미처 붙잡지 못한 시간들은 없었던 것처럼 사라지는가. 탓할 사람도 없이, 남은 사람들의 몫만 불어나는 일일까.
그의 문장은 볼펜을 꾹 꾹 눌러서 적는 말 같다. 종이에 구멍이 나도록 힘을 주어 나 여기 있다, 여기 이렇게 사람이 있다고 못박는 것 같다. 길게 이어져 온 남성 서사의 소설을 읽고 자란 이들에게, 그 속에 여성의 역사도 또렷하게 존재함을 증명하는 여성 작가들의 저변이 늘어가길 바란다.
작별을 두려워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최은영 밝은밤
2022년 8월 13일

2022_Book_60
[밝은 밤]
최은영
문학동네
여성은 태어날 때
평생의 난모세포를 지니고 태어난다.
그 난모세포는
어머니에게서, 할머니에게서,
그 윗세대 여성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다.
그렇게 생명과 사랑은
감싸안으며 이어진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엄마는 알지 못했으리라.
엄마의 눈빛 한 줄기, 말 한 마디가
나의 성격을 만들고, 인생을 바꾸었단 걸...
그 상처와 절망이 실은
풀리지 않는 외로움이란 걸...
2022. 08. 16
밝은밤
최은영
문학동네
소설 한국소설
book
reading
북
책
잊었던기억 싸늘하다
엄마는사과하지않는다

또 다른 여름을 읽어봐야지.🏖
가을이 오기 전에. 🪐
내게무해한사람
그여름
최은영작가
밝은밤
북
책

밝은 밤
마음을 꺼내서 널어놓는 중

2022 성북구 한책 후보도서 작가와의 만남 첫번째 밝은밤 최은영 작가와의 만남이 어제 있었습니다.
북튜버 김겨울작가의 진행으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첫 장편의 에로사항과 각 인물에 대한 이야기로 1시간 반이 후다닥 지나갔네요.
영상은 성북문화재단 유튜버로 보실 수 있어요.
2022성북구한책읽기 밝은밤 최은영작가 김겨울작가 햇살속으로서점 성북문화재단 이유리작가 8월25일

<밝은 밤> 최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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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14
마음이라는 것이 꺼내볼 수 있는 몸속 장기라면,가끔 가슴에 손을 넣어 꺼내서 따뜻한 물로 씻어주고 싶었다. 깨끗하게 씻어서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해가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널어놓고 싶었다. 그러는 동안 나는 마음이 없는 사람으로 살고, 마음이 햇볕에 잘 마르면 부드럽고 좋은 향기가 나는 마음을 다시 가슴에 넣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겠지.
가끔은 그런 상상을 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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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137
예전처럼 며칠씩 서로 말도 붙이지 않을 정도로 신경전을 벌일 만한 일이 우리에게는 더이상 없었다. 큰불이 나기 전에 꺼버렸고, 상대에게 작은 불씨를 던졌다는 것에 문득 무안해지기도 하는 사이가 된 것이었다. 그건 우리가 그만큼 친밀한 사이가 아니라는 뜻이기도 했다. 서로에게 큰 상처를 입혔다가 돌이킬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우리는 눈빛으로 공유하고 있었다. 우리는 더이상 끝까지 싸울 수 없는 사이가 되었다. 정말 끝이 날까봐 끝까지 싸울 수 없는 사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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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199
당장이라도 무슨 일이 터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전전긍긍할 때는 별다른 일이 없다가도 조금이라도 안심하면 뒤통수를 치는 것이 삶이라고 할머니는 생각했다. 불행은 그런 환경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겨우 한숨 돌렸을 때, 이제는 좀 살아볼 만한가보다 생각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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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시대를 거쳐 한국전쟁과 전쟁이후를 살아나가는 다양한 여성들의 삶이 담겨져 있다.
백정의 딸로 일본군에 잡혀가기 전에 지금의 남편을 만나 개성으로 오게 된 삼천, 남편 친구의 아내로 삼천과 만나게 된 새비, 그리고 그들의 딸 영옥과 희자, 마지막으로 영옥의 딸 미선과 손녀 지연.
4대에 걸쳐 이어지는 여성들의 삶의 모습을 통해 시대의 아픔을 살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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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 작가의 책은 처음 읽어보는데 문체가 참 따뜻하고 문장 표현 하나하나가 예사롭지 않다.
한 번 읽고는, 또 다시 돌아가서 한 번 더 곱씹게 만드는 매력.
평범한 의 것들을 잘 표현해내는-
그 순간들을 모아 평범한 인물들이지만, 그들의 을 통해서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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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귀하게 대접받아야 할 권리가 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귀하게 대접해야 할 의무도 있다. 귀하게 대접받아 본 사람들은 자신만큼이나 귀하게 다른 사람의 삶을 존중할 줄 알고, 자신의 삶도 귀하게 여길 줄 알게 되고-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용기를 내어 개선해나갈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
이웃은 커녕, 내 주변 사람들도 돌아보는 여유가 없어진 세상.
더불어 산다는 의미가 어느 순간부터 사라져버린 각박한 요즘에, 함께사는 따뜻함을 느끼게 만드는 동화같은 소설 한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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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81
그렇지만 그게 다 무슨 소용일까. 사람이 사람을 기억하는 일, 이 세상에 머물다 사라진 누군가를 기억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지 알 수 없었다. 나는 기억되고 싶을까.
📓P. 130
우리는 둥글고 푸른 배를 타고 컴컴한 바다를 떠돌다 대부분 백 년도 되지 않아 떠나야 한다. 찰나에 불과한 삶이 왜 때로는 이렇게 길고 고통스럽게 느껴지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참나무로, 기러기로 태어날 수도 있었을 텐데, 어째서 인간이었던 걸까. 별의 먼지로 만들어진 인간이 빚어내는 고통에 대해, 별의 먼지가 어떻게 배열되었기에 인간 존재가 되었는지에 대해 가만히 생각했다. 언젠가 별이었을, 그리고 언젠가는 초신성의 파편이었을 나의 몸을 만져보면서. 모든 것이 새삼스러웠다.
4대에 걸친 가족의 인생 이야기를 통해 바라본
나의 모습을 함께 더욱 찬찬히 들여다보았던 시간⏳
오늘의 토요북클럽 은 최은영 밝은밤 과 함께했습니다. 잠시후 3시 30분부터 글쓰기 모임 에세이여정 5기의 첫모임이 시작됩니다. 저녁 7시에 있을 고메북스오픈하우스 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 라이브 로도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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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𝐆𝐨𝐮𝐫𝐦𝐞𝐭𝐛𝐨𝐨𝐤𝐬 𝐎𝐩𝐞𝐧 𝐇𝐨𝐮𝐬𝐞 𝟐𝟎𝟐𝟐🏡
8/20(토) 19:00-20:30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에세이 여정
with '비로소 나의 여정' 문여정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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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메북스 동네책방 동네서점 지역서점 독립책방 이야기
책책책 책읽는책방 우리동네 동네 로컬 북클럽 연대

최은영작가 밝은밤 책속의명언

밝은밤
할머니에게 듣는 증조할머니의 삶부터 현재까지의 이야기를 흡입력있게 쓴 소설.
한 사람의 생은 한 시대와 연결되어 있다는데. 남성 서사의 소설을 읽고 자라다가 그 역사속에는 여성도 있었다고 보여주는 글들이 많아져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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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읽으며 연세90이 넘으신 할머니를 많이 생각했다. 어릴때 북쪽에서 태어나 전쟁 전에 남으로 내려와서 서울에서 터를 잡고 사신 할머니, 남성 중심시대에 증조할머니, 할머니의 주도적인 모습은 내게 여자라고 가부장제 안에서 기죽지 않아도 된다는 환경을 만들어 주셨다. 남편 직장 따라다녀야 하는게 지금도 당연시 되는데 당시 할머니는 공부 한다고 남편 따라이사하지 않고 공부하셨는데 이기적인 여자라고 손가락질 받는 시대를 지나오면서도 여전히 당당한..
미국에 계신 그녀에게 듣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데
할머니 삶의 시간이 얼마 없어서 조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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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손녀들에게 결혼하지 말고 혼자 살면서 공부 마음껏 많이 하라고 하셨다. 여행을 다니는 것도 많이 보고 경험해야 한다고 뭘 하든 응원하는 할머니 우리의 정신적 지원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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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라는 것이 꺼내볼 수 있는 몸속 장기라면, 가끔 가슴에 손을 넣어 꺼내서 따뜻한 물로 씻어 주고 싶었다. 깨끗하게 씻어서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해가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널어놓고 싶었다. 그러는 동안 나는 마음이 없는 사람으로 살고, 마음이 햇볕에 잘 마르면 부드럽고 좋은 향기가 나는 마음을 다시 가슴에 넣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겠지. 가끔은 그런 상상을 하곤했다.
p.14
가을의 기운이 느껴지면 읽고 싶어
내내 아끼던 책을 펼쳐 들었다.
몇 페이지 넘기지 않았는데도 좋다.
섬세하고 애절한 표현에 자주 멈칫거리게 된다.
페이지 넘기는 게 아깝다.
밝은밤
최은영

밝은밤 최은영작가 삶의무게

📚밝은 밤_최은영
✔️마음이라는 것이 꺼내볼 수 있는 몸속 장기라면, 가끔 가슴에 손을 넣어 꺼내서 따뜻한 물로 씻어주고 싶었다. 깨끗하게 씻어서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해가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널어놓고 싶었다. 그러는 동안 나는 마음이 없는 사람으로 살고, 마음이 햇볕에 잘 마르면 부드럽고 좋은 향기가 나는 마음을 다시 가슴에 넣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겠지. 가끔 그런 상상을 하곤 했다.
✔️원자폭탄으로 그 많은 사람을 찢어 죽이고자 한 마음과 그 마음을 실행으로 옮긴 힘은 모두 인간에게서 나왔다. 나는 그들과 같은 인간이다. 별의 먼지로 만들어진 인간이 빚어내는 고통에 대해, 별의 먼지가 어떻게 배열되었기에 인간 존재가 되었는지에 대해 가만히 생각했다. 언젠가 별이었을, 그리고 언젠가는 초신성의 파편이었을 나의 몸을 만져보면서, 모든 것이 새삼스러웠다.
✔️내가 지금의 나이면서 세 살의 나이기도 하고, 열일곱 살의 나이기도 하다는 것도, 내게서 버려진 내가 사라지지 않고 내 안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는 사실도, 그애는 다른 누구도 아닌 나의 관심을 바라면서, 누구도 아닌 나에게 위로받기를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 4대에 걸친 여성의 삶을 읽었다. 시대가 변해도 여전히 공유되고 있는 여성의 역사를 주인공의 계보에서 읽어낼 수 있었다. 그래서 이따금씩 눈시울이 얼얼해졌다. 이것은 단순히 장면이 이끌어낸 감동 때문일 수도 있고, 중심인물들이 모두 여성이라는 점에서 감지된 애처로운 서사가 나를 자극했을 수도 있겠다. 그들이 나눈 우정과 사랑 혹은 서로에게 남긴 상처가 나에게 먹먹함을 선사하는 이유도 여성이라는 틀에서 해석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여성이라는 한 획으로 연대하면서도 순간에 서로를 무너뜨리곤 한다. 특히 모녀 관계, 소설 <밝은 밤>의 주인공과 그의 엄마와의 관계처럼 같은 성별을 가졌기에 더 보듬어주길 바랐지만 오히려 더 큰 상처를 주고받을 수 있다. 차라리 다르면 다른 대로 인정할 텐데 같으면서 다르다는 건 첨예한 갈등을 피하기 어렵게 만든다. 이렇게 여성들은 같음 속 다름을 발견할 때가 많다. 그럼에도 우리는 서로에게 더없이 다정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래야만 한다.

모처럼 휘영청 달 밝은 밤이다.
밤
달
보름달
밝은밤

최은영, 《밝은 밤》
217쪽.
- 같이 밥 먹을 때 보라. 생선이든 고기든 가장 큰 살코기를 제일 먼저 집어가는 기를. 영옥이 너가 귀하면 기렇게 하갔어? 말은 재미나게 하디. 기건 나두 알갔어. 기런데 영옥이 네 말 들어주는 모습을 내레 본 적이 없다.
- 남자들이 다 기렇디 않아.
딸을, 나를 위해주는 사람을 고르는 법에 대하여 알고 있는지? 나는 무슨 생각으로 지금의 짝꿍을 선택하여 결혼했는지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내 딸에게, 내 아들에게 어떤 짝을 만나야 좋은지 설명하기 좋은 대목이기도 하구나. (2022. 8. 10. 책깨비).
30분독서 30분책읽기 오늘의책읽기 오늘의책 최은영 밝은밤 문학동네 29회대산문학상수상 북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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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았지만 굵게보낸 오늘하루 돌아보니
소란없이 소소하나 소박하고 소중하네
🔸️🔹️🔸️🔹️🔸️🔹️
살짜쿵 서로를 위한 선물을 준비하고
궁시렁대면서도 협조하는 사이.
익숙치 않은 빗길 운전도 마다 않고
알게 모르게 서로를 챙기는 사이.
자주 만나지 못하지만
어색함도 불편함도 없는 사이.
'쿵'하면 '짝'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러려니 저러려니 하는 사이.
20여 년 전에 그랬듯이
10여 년 전에 그랬듯이
작년에 그랬듯이
오늘도 그렇게 만났다.
다음에도 오늘처럼 만나자, 우리.
p.s. 첫 방문 팜투하녹 곧 다시 소개할게요.
오늘의기록 행리단길 팜투하녹 27년지기 탄생석팔찌 작별인사 브라우니 금손쿠키 화성행궁 김영하 밝은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