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시간작품100- 아이패드 - 빈 집 (기형도 시인) (220611토)/// 29세에 요절한 기형도 시인(1960~1989년)의 유일한 유고 시집인 입 속의 검은 잎을 어느 날 읽고 우울한 깊은 상념에 잠긴 적이 있었네요. 기형도 시인이 자주 언급했던 먼지와 안개의 의미를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삶의 본질인 어두운 면을 먼지와 안개가 덮고 있어 우리에게 보이는 삶의 아름답고 밝은 면들이 어찌 보면 허상일 수 있다는 암시를 주네요. 빈집을 읽다 보면 이별 후 인간 내면의 깊은 슬픔과 절망 그리고 분노를 군더더기 없이 적나라하게 묘사한 부분에 깊은 공감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선조들의 지혜로운 말씀을 되새겨보면서 나를 옭아매는 빈집을 언젠가는 박차고 나와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