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 대한 연민을 품은 작가의 손 끝에서 난 소설은 가장 인간적이고 가장 한국적인 장르가 된다. - 짓밟힌 자유, 바스러져 버린 소녀, 분단의 희생양, 꿈 없이 목표를 쫓는 청춘, 가벼워진 중년, 쓸쓸한 노년, 죽음 앞에 고고한 성직자. 작가는 그들의 이웃을 자청하며 잔인하거나 서글픈 그들의 삶을 글로 품어 냈기에 이 책은 전형적인 한국 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다. - 우리는 주변의 얼마나 많은 아픔과 슬픔에 마음을 기울이는가? 어떤 일을 할 수 있고 또 해야 하는가? 숱한 질문을 던져 내는 문장들이 아프게 와닿는다. - 책을 덮을 때 즈음, 물난리에 수장된 반지하 거주 가족의 보도가 이어졌다. 한 사람의 이웃으로 우리는, 나는 그들에게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하나씩 손을 뻗고 품고 등을 ..